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막걸리가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떠오르는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 이 글에서는 ‘지평 양조장’의 스토리와 해당 회사에서 판매하는 술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지평 양조장보다는 지평주조가 공식적인 이름이기는 합니다만 이 글에서는 지평 양조장이라고 사용하겠습니다.)
‘지평 양조장’의 스토리
우리에게 ‘지평 막걸리’로 유명한 지평 양조장은 지금은 이곳저곳에 대형 공장이 지어져 생산되고 있지만 그 뿌리는 경기도 양평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평 양조장은 1925년 설립되었으나, 양조장 건물은 1939년 지어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기가 시기였던 만큼 지평 양조장은 여러 역사 속 사건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는데 양조장 등록 6년 뒤에는 해방을 맞이했고, 그다음 6년 뒤에는 6.25 전쟁에 휘말렸습니다.
지평양조장은 1950년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잠시 프랑스군 대대 본부가 되었던 역사가 있습니다. 양조장 건물의 특성상 통풍이 잘 되어야 해 높은 천장과 높은 창을 내었는데 그러한 건물의 특성이 전투 사령부의 건물로서 적합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1951년 2월 미군과 프랑스군은 중공군을 맞아 사흘 밤낮으로 처절한 전투를 벌인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전선은 북쪽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역사로 지평양조장 입구에는 한국전쟁 당시 사령부였음을 알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지평양조장은 한옥을 기본골격으로 하여 일본식 목구조를 접합하였기에 완전한 한옥으로 볼 수는 없지만, 천장 위에는 왕겨를 깔아 발효 과정에서 일정 온도를 유지하도록 했고, 지붕에 높은 창을 내어 통풍이 잘 되도록 했습니다. 외벽의 일부가 흙벽돌로 된 점 등 독특한 건축 양식을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인 것과 한국전쟁 당시 프랑스군 사령부 건물로 사용된 역사 등을 인정받아 2014년 등록문화재 제59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지평양조장 안에는 100년이 되었다는 우물이 있어, 향긋하고 묵직하기로 소문난 지평막걸리의 맛은 이 우물 덕분이라는 이야기가 있으나 현재 생산되는 ‘지평 막걸리’는 해당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닌 춘천과 천안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지평양조장의 최초 설립자는 이종한 씨이나, 1966년 김교십 씨에게 소유권이 넘어갔고, 양조장 경영은 김 씨의 아들-손자로 이어져 현재는 김기환 대표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평 막걸리’ 제품 종류
쌀막걸리
‘지평 막걸리’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막걸리로 알코올 도수는 5%입니다. 은은한 단맛에 목 넘김이 부드러워 어떤 안주든 잘 어울리는 막걸리입니다. 2023년 9월 기준 대형마트에서 1800원 정도의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옛 막걸리
쌀 막걸리와 동일한 방식으로 생산되나 원재료가 쌀이 아닌 밀로 만들어진 막걸리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5%이며, 보통의 쌀 막걸리와 비교했을 때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특징입니다.
지평 일구이오
1925년 지평양조장 최초 설립 당시의 양조법으로 생산되는 막걸리로 알코올 도수는 7%입니다. 일반 쌀막걸리보다 맛이 더 묵직하고 풍부한 편이며 단맛이 강한 편입니다.
지평 이랑이랑
지평에서 생산하는 스파클링 막걸리입니다. 일반적인 막걸리보다 탄산이 더 강한 것이 특징이며 따라서 일반 막걸리처럼 흔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알코올 도수는 5%이며, 레몬과 허브가 들어가 깔끔하고 상큼한 맛이 특징입니다. 2023년 9월 기준 대형마트에서 4800원 정도의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평생 막걸리
가장 최근에 나온 신제품으로 2023년 5월 새롭게 완공된 천안 공장에서 생산한 첫 번째 신제품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5%이며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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