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중요 문화재인 종묘대제에 사용되는 술이 어떤 술인지 아시나요? 이 글에서는 명성황후 친정의 가양주이자 종묘대제의 제주로 사용되는 술인 ‘왕주’의 기원과 역사, 만드는 방법 그리고 특징과 즐기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왕주’의 기원과 역사
‘왕주’의 이름은 이름 그대로 궁중에서 마시던 술인 궁중술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술의 유래는 명성황후의 친정인 여흥 민 씨 집안의 가양주로 곡주와 조선시대 중엽 성행했던 약술을 접목시켜 전수된 궁중비법으로 술을 빚어 왕실에 진상하던 술입니다. 현재 ‘왕주’의 명인으로 지정되어 있는 남상란 명인이 어떻게 민 씨 집안의 가양주를 배울 수 있었는지는 3대를 올라갑니다. 남상란 명인의 경우 친정어머니(도화희)에게 술 빚는 방법을 배웠고, 명인의 친정어머니(도화희) 역시 자신의 친정어머니(민재득)로부터 술 빚는 방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민재득은 명성황후의 친정 조카였으며 이렇게 민 씨 가문의 딸들을 통해 내려온 술을 남상란 명인이 논산으로 시집와서 다시 재현한 것입니다.
남상란 명인은 1967년 21세의 나이로 결혼하여 양조장 집 맏며느리로 들어와 술 빚기 시작하였으나 본격적으로 ‘왕주’를 빚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입니다. 그전까지는 가양주로 빚어오다 1991년부터 본격적으로 ‘왕주’를 대량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왕주’는 1980년대 중반부터 종묘대제 헌주로 제공되어 왔으나 본격적으로 1997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56호인 종묘대제의 제주로 공식 지정되었습니다.
‘왕주’ 제조 방법
‘왕주’를 빚을 때에 사용되는 주원료는 다른 전통주와 비슷하게 찹쌀과 멥쌀, 누룩이지만 추가로 꽤 많은 양의 한약재(야생 국화(구절초), 구기자, 오미자, 솔잎, 산수유, 가시오갈피, 매실, 홍삼 등)가 사용됩니다.
‘왕주’를 빚는 방식으로는 밑술의 경우 쌀로 만든 고두밥이 뜨거울 때 누룩을 섞은 후 완전히 식힙니다. 이것을 술독에 넣고 물과 엿기름을 혼합해 그늘에서 발효시킵니다. 이후 만들어지는 덧술은 밑술과 동일하게 쌀로 만든 고두밥이 뜨거울 때 누룩을 섞은 후 완전히 식힌 다음 밑술과 함께 술독에 넣습니다. 이때 야생국화와 매실, 솔잎, 산수유, 구기자 등의 한약재를 첨가하여 잘 섞은 후 참나무 숯과 말린 고추 몇 조각을 띄워 봉합니다. 이렇게 해서 그늘에서 100일 정도 발효시킨 후 술을 걸러 완성합니다. ‘왕주’는 보통 세 번 정도 여과하는데 그래야 맑은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왕주’는 전통방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누룩의 개발과 새로운 여과 기술 도입, 살균 기법등 많은 연구를 통해 기존보다 더 발전한 술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왕주’ 특징과 즐기는 방법
‘왕주’는 새콤달콤한 맛과 한약재가 들어간 술답게 은은하게 약초내음이 나는 술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들어보았을 때 약초의 향이 거북스럽지는 않은 정도이며 알코올 도수 13%로 도수도 낮아 마시는데 부담이 없다고 합니다.
어울리는 안주로는 굴전이나 육전, 붕어찜과 어울린다는 사람도 있으며 너무 달지는 않은 간장베이스의 음식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마치며
‘왕주’를 알기 위해 이것저것 검색해 본 결과 후기가 역사와 스토리에 비해서는 약하다는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마셔보지 않은 술이기도 하고 사람의 입맛은 저마다 다르니 그러한 후기만 듣고 평가하기보다는 마셔본 후에 추가적인 후기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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